아파트에서 아나바다 장터를 여니 팔고 싶은 사람들 나와 파세요~ 공지가 붙었습니다.
물건도 암거나 다 되고, 가격도 내맘대로, 수익도 다 자기가 가져가는 장터였습니다.

마침 만드는 게 재밌다고 마구 만들어 논 비누를 팔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누가 살까요?? 좀 의심스러웠지만~

일단 내가 써보니 괜찮았고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하니 괜찮지 않을까요? (인건비, 도구비 등등 다 빼고 딱 들어가는 재료비만 산정)

수제비누 1,000원에 팔아요!
(단, 아직 숙성중이니 한 달 숙성후에 써야함. 제조일이 각각 9/6, 15, 18, 20일 등)



신랑도 함께 나왔어요, 부부 비누장수 임다!


비누가 주 판매물품이지만 곁들여 집에서 안쓰는 물건도 들고 나왔습니다. 인형, 머리끈, 운동기구 등


얼룩이가 커피 층비누고 그 옆과 아래에 있는 게 맥주비누에요.(검은 앙금처럼 보이는게 숯 가루)
가운데에 약간 노란 빛 점박이가 다시마 꿀 비누(사라랑 만든 것임)


미리 요렇게 포장도 해두었구요~


오늘의 첫 손님!


짜쟌~ 돈 벌었습니다^^/

신랑은 (재료비 산정이 잘못되어서) 팔수록 손해라고 했지만 파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잡다한 물품을 갖고나왔는데 참 의외의 물건이 팔리더라구요. 애들도 많았고.
500원 짜리 작은 인형이 탐나지만 비싸서 못사는 아이에게 그냥 주기도 했고
여기저기 광고로 받은 핸드폰 줄을 공짜라고 했더니 한꺼번에 싹쓸이-_-해 간 아주머니가 미안하다면서 비누를 하나 사고 두 개값을 쳐주고 가기도 했습니다.
구색 맞춘다고 내논 주식투자책은 지나가는 아저씨들은 모두 한번씩 들춰보고 가더군요^^

나름 비누가 각각 무늬도 크기도 다르다보니 알아서 골라가라고 일부러 포장하지 않고 봉투를 열심히 만들었지요. 반은 미리 포장해두었구요. 그런데 포장해 둔 비누가 사용일이 더 빠르기도 했지만 아무리 봐도 '포장'때문에 더 인기있었던 것같아요. 사람들은 개성있는 무늬따위-_- 신경쓰지 않더라구요. 쳇.

장터를 한 번 하고나니 다음에 또 하게 되면 요렇게 하면 더 잘되겠다~ 라는 요령이 생겼습니다만, 또 할지도 의문이고 하더라도 1년 후에-_-라는 얘기를 들었답니다. 따라서, 초보 비누장수의 래미안 아나바다 장터는 여기서 끝.

이 경험을 토대로 홍대 희망시장으로 진출할까요? ㅋㅋ
2008/09/30 10:56 2008/09/30 10:56
Posted by & SangMi
비누 만드는 과정 공개!

그동안 정신없어서 못찍었던 사진을
친절하고 멋진 신랑이 만드는 동안 옆에서 찍어주었습니다.(감사~)


일단 도구들을 모아두고~


가성 소다를 물에 녹이는 작업이 가장 어려워요. 조심조심. 이게 연기도 나고 확 뜨거워져요.
잘 녹여서 물이 투명해지면 50도정도까지 식혀줍니다.


기름도 각각 정확한 양을 계량해서 잘 담은 다음에 50도정도까지 뎁혀줍니다.


온도가 비슷해지면 가성소다물과 기름을 섞어줘요.


잘 저어줍니다. 미음과 죽 사이의 점도가 생길 때까지 손과 도깨비 방망이를 이용하여 저어줍니다.
손으로 많이 저어줄 수록 좋은 비누가 된대요. 그러나 무지무지 힘들다는거. 도깨비 방망이 아주 좋아요^^


되직한 상태. 도깨비를 많이 써서 기포가 많아요.
손으로 많이 저어서 기포를 없애주라지만, 팔 떨어짐.


비누액을 틀에 담아줍니다. 우유곽을 써도 좋아요.
이건 두가지 색 비누액을 번갈아 담아서 층비누 만드는 중.


틀에 다 담으면 뚜껑 덮고 천으로 감싸 보온시킨 다음 하루~이틀정도 굳힙니다.


짜쟌~ 다 굳었어요. 같은 모습이지만 다음날-_-이랍니다.


적당히 자른 후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서 4~6주간 숙성시켜주세요.
본 과정은 해바라기 올리브 층비누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희미하게 녹색빛 나는 노란색과 흰색의 층이 보여요^^;;;
2008/09/29 14:45 2008/09/29 14:45
Posted by & SangMi
먼저 레시피

**맥주비누(9/20)
팜유 150g
코코넛유 150g
올리브유 300g
해바라기씨유 150g
맥주 150 + 물 98 = 248g (33%)
가성소다 103g (7%)
숯가루, 다시마가루

**카스틸 비누(9/21)
올리브유 458g
물 152g (33%)
가성소다 57g (7%)


맥주는 물을 100% 대체하고 싶었지만 먹다남은 것을 넣은거라 ㅋ
올리브유는 친정에서 식용 500ml짜리를 사용하여 양이 적다.

맥주비누만 하기엔 좀 아쉬운 감이 있어서 숯가루와 다시마 가루로 구름층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비누책에 나와 있던 샘플 중 꽤 맘에 든 모양이라 나도 해보고 싶었다.
집에 숯이 있기에 그걸 빻아서 쓰면 되겠지 했는데 숯 빻는게 생각보다 무지 어려웠다.
잘 깨지지도 않고 골고루 빻아지지도 았았다.
힘겹게 빻으면서 차라리 숯가루를 사는게 나에게도 비누에게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당히 하다가 신문지에 올려놓고 톡톡 쳐서 가루와 작은 알갱이를 분리하여 가루만 따로 담았다.
다시마 가루는 예전에 비누 만들 때 다시마 알갱이가 들어간 것이 영 아쉬워서 다시 가루만 골라 모아둔 것.

맥주를 넣으면 트레이스가 빨리 난다던데 난 별로 그런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맥주에 가성소다를 넣으니 커피때와 마찬가지로 맥주향이 섞인 묘한 냄새가 났다.

트레이스를 낸 비누액을 2개의 종이컵에 약간씩 덜고 숯과 다시마 가루를 각각 넣었는데
좀 큰 종이컵을 썼더니 생각보다 비누액이 많이 덜어졌다.
게다가 틀에 맹 비누액(plain)을 먼저 깔아두고 그 위에 숯 과 다시마 비누액을 구름층처럼 살짝 얹어야 하는데
숯 비누액이 얹어지는게 아니라 그냥 쑤욱~ 들어가버리는게 아닌가-_-! 골고루 살짝 얹어져야 한다구!!
이미 실패한 것이지만 다시마는 연습삼아 살살 얹어보기로 했다.

다음날 잘라보는데 숯은 아예 비누액 안에서 둥글게 원형으로 또아리를 틀었고(그것도 비누 절반만;;)
다시마는 얹어지긴 했지만 그닥 이쁘지 않았다.

책에서 본 것같은 무늬를 내려면 연습을 많이 해얄 것같다. (하긴 그사람은 책을 낼 정도니까...)
난 그냥 아마추어 수제비누 티가 팍팍 나는 '예측불가 랜덤 무늬'에 만족해야하려나...

카스틸 비누는 좋은 식용 기름을 쓰느라 조금 만든 것이기 때문에 진짜 아무것도 넣지 않고 순수 올리브로만 만들었다. 집에 비누용 올리브유도 많이 남아있으니 다음엔 거기에 미강이나 좀 넣어서 만들어 볼까보다.
2008/09/22 11:12 2008/09/22 11:12
Posted by & SangMi
해바라기씨유와 커피를 이용해서 만든 층비누.

[1차시기]9/15에 도전.
책에 나와있는 대로 커피를 총 정제수 량이 1/3만 넣었다. (그 책은 정제수 대체하는 액체를 넣을 때는 거의 1/3인 듯, **우린물 제외)

진하게 우린 커피를 넣으랬는데 막상 커피를 쓰려니 원두가 너무 아까워서 아침에 내려먹은 커피 남은것을 닥닥 긁어 에스프레소를 뽑아보았으나 그다지 진하지 않았는데 그나마도 1/3만 넣으니 티도 안나더라.
커피넣는 비누액에서 총 물 129g 에서 커피 45g, 물 84g

그렇게 나머지는 모두 예전 레시피와 동일하게 잘 만들었으나
하루 지나고 잘라보니 색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해바라기씨유가 무른건지 다른 비누에 비해 오래 보온하고 굳혔음에도 불구하고 더 무른 상태였다.(전엔 16시간 정도 굳혔었는데 이번엔 30시간 정도)

해바라기씨유가 들어간 비누액을 만들 때 실수로 과트레이스가 나서 생각만큼 층이 안났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층이 나다 말았다. 그래도 지금이야 올리브유는 녹색이 도는 누런색이고 해바라기씨유는 흰색이라 두 비누액이 층졌다는 것이 보이지만 마르면 그나마도 안보이겠다.

게다가 너무 얇게 잘라서 비누들이 좀 약해 보인다.
시장에 팔아야 하는데 각각 7~80g밖에 안된어서 난감. 100g씩은 되어야 보기도 좋고 팔기도 좋을텐데 ㅋ


[2차시기]9/18에 도전.
마침 저녁약속도 깨지고 저번에 만들었던 비누는 맘에 안들어서 다시 만들어보기로 했다.
아깝지만 집에있는 오래된 원두를 갈아 에스프레소를 내렸다.
그리고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보니 물 대신 커피나 맥주, 우유 같은 것을 넣을 때 100% 대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괜히 1/3만 넣어서 색도 안나고... 이번에는 에스프레소 100%로 하기로 했다.

그런데 채 식지 않은 에스프레소에 가성소다를 넣으니 안그래도 높은 온도의 물에 가성소다가 들어가서 더 높은 온도를 만들고-_- 가성소다 녹을 때 좀 안좋은 냄새가 나는데(맡으면 안좋다. 그래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한다) 베란다에서 하는데도 이상하게 바람도 잘 안불고 냄새가 커피냄새랑 섞여서 영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이다. 케에엑.
그래도 꾿꾿이 진행. 색은 진한 코코아 색이 만들어졌다. 뿌듯.

한쪽 오일을 뎁히면서 다른 오일을 재다가 실수로 너무 많이 부어버린 것이다. 오일양이 달라지면 가성소다랑 물 양이 또 달라지는데 가성소다는 이미 녹여두었고;;
서둘러 컴퓨터를 켜고 잘못 넣은 오일량으로 다시 소다와 물 량을 계산해 보았다. 아주 많이 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오일들의 양을 조금씩 바꿔가면서 이미 만들어놓은 가성소다와 물 량에 맞추었다.
그러다보니 뎁혀둔 오일이 식어서 다시 뎁혔는데 넘 뜨거워지고 그래서 다시 식히고-_- 뻘짓을 하다가 온도 맞추는게 귀찮아져서 그냥 섞어 버렸더니 해바라기 비누액은 온도차가 좀 많이 나는 상태였고, 커피 비누액은 둘 다 식지 않고 높은 온도일 때 섞고 말았다.
해바라기 먼저 도깨비 방망이를 돌리는데 과트레이스 날까봐 조심조심 했더니 영 트레이스가 나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도 끝까지 조심해서 적당히 트레이스 났을 때 멈춤.
커피는 높은 온도에서 둘이 만나서 그랬는지, 섞고 아무것도 안했는데 어느정도 트레이스가 생겨버린 것이다! 그래도 도깨비로 조금씩 돌려서 트레이스 상태를 맞추었다.

틀에 부을 때 두 개를 번갈아 부었는데 할 때는 몰랐는데 다 부어놓고 보니 너무 조금씩 자주 번갈아 부어서 층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같다. 층을 내려면 두껍게 부었어야 했는데 너무 얇게 깔아줬던 것이다. 이래서야 층이 아니라 무늬가 났을 것같다.(아직 잘라보지 않았음)
층비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조만간 다시 만들지 않을까. 커피가 아닌 다른 색으로라도..

*하얀 비누액
해바라기씨유 160g
코코넛오일 100g
팜유 100g
물 120g
가성소다 52g

*커피 비누액
올리브유 200g
코코넛오일 100g
팜유 90g
에스프레소 110g + 물 19g
가성소다 54g
2008/09/19 17:50 2008/09/19 17:50
Posted by & SangMi
카스틸 비누는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로만 만든 비누를 일컫는다고 한다.
순하고 보습이 뛰어나서 유아용으로도 많이 쓰인다고 한다.
그런데 올리브유가 무른 성질이라 초보가 만들기엔 좀 힘들고 비누자체도 거품이 잘 안나고 쉽게 무른다고 한다.

처음 내가 수제비누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샐리의 오두막'에서 였다.
"가성소다 사고 먹는 올리브유 사다가 휘휘 저으면 땡. 집에 미강이 남아돌면 넣어보아도 좋아요" 정도? (각색되었음-_-)
그런데 막상 비누를 만들어보려고 비누카페에도 가입하고 이것저것 공부해보니 '100%올리브유 비누는 만들기 어렵다'라는 말을 들었다. 흠.. 샐리님은 쉽댔는데;;;

레시피의 용량을 꼭 맞춰야 한다고 하고, 물은 약국에서 파는 정제수를 써야만 한다고 하고, 비누는 손으로 많이 저어줄 수록 좋은 비누가 되므로 핸드블랜더는 조금씩만 돌려주라고 한다.
꼭 그래야 하나? 단순히 유난을 떠는 걸 수도 있고 은근히 진입장벽을 높이는 것일 수도 있다.
나는 좋은게 좋다고 도구는 좋은 것들로 구비했지만 물은 귀찮아서 정수기 물을 쓰고 있다. 핸드블렌더도 처음부터 끝까지 돌려준다. 힘들고 귀찮게 손으로 젓지 않는다-_-; 덕분에 만드는 시간도 엄청 단축.

그렇지만 그렇게 얘기를 듣고 나니 막상 처음부터 100%올리브유 비누를 만드려들고 싶지 않았다.
재료야 올리브유만 있으면 되니까 젤 편해보였지만 만만한 비누는 아니란 얘기. 게다가 거품도 잘 나지 않는다니!! 덕분에 다른 기름을 두 가지나 더 구비할 수 밖에 없었다.

자 이제 비누를 세 번이나 만들어보았으니, '이제는 도전해 볼 수 있다, 카스틸 비누'를 만들어볼까나.

비누는 어떤 기름을 써서 만드느냐가 비누의 성능을 좌우한다고 한다. 첨가물의 영향은 아주 크진 않은 것같다.
그러다보니 비누를 많이 만들다보면 집에 여러종류의 기름을 쌓게 될 것같다. 미강유, 동백유, 호호바오일 등등 비누 카페나 책의 레시피를 읽다보면 여러가지 기름이 탐난다.

다른 것 하나 넣지 않고 오직 올리브유만을 써서 만드는데 기왕이면 좋은 기름을 써야하지 않겠나.
100%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그것도 식용! (추석에 친정에 갔다가 훔쳐옴-_-v)

500ml밖에 없지만 굳이 1kg을 맞추기 위해 잘 쓰지도 않는 기름을 더 살 필요는 없으니 있는 만큼만 만들자.

근데 500ml는 몇 g일까?? 레시피를 짜려면 g을 알아야하는데;;;
어차피 올리브유 하나만 쓸꺼니까 계산은 작업할 때 500ml 저울에 재 보면서 해야겠다.

아무튼 내 도전을 받아라, 카스틸 비누!
2008/09/16 11:40 2008/09/16 11:40
Posted by & SangMi
매실이 몸에 좋다더라~
내가 요리할 때 설탕 대신 요리당을 쓴다고 했더니 엄마가 요리당보다 매실액이 더 좋다면서 주셨다.
외가쪽에 매실나무밭(?)이 있어서 직접 따다가 담궈서 만드신 거다.

집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집나와서 얻어먹으니 이거 참 맛있다.
요리에 쓰기는 아까워서 차를 타 마신다.

매실이 몸을 덥게 해준다고 해서 자주 마셨다.
소화가 안될때 원액 한모금 꿀꺽 해주면 좋다.
(임산부들은 소화제를 못먹으니 대신 매실 원액을 먹는다더라. - 가원)

회사에 갖고 와서 먹느라 아깝지만 회사사람들과 나눠마셨다.(덕분에 좀더 빨리 친해진 듯도 하다)
아침에 한 잔, 점심 먹고 한 잔씩 마시면 참 좋다.
향도 좋고 소화도 잘 되는 느낌이고..
회사에서 먹는 차는 쉽게 질리는데 매실은 통으로 쟁여놓고 하루에 두 잔씩 마셔도 질리지 않았다.

잎차는 정수기 물만으로는 좀 힘들었는데 매실차는 원액의 맛이 강해서 그런지 물에 따른 맛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게다가 찬물에도 잘 희석되어서 편하게 마실 수 있다.
다만 설탕으로 재어 만든거라 달다는 것이 흠. - 단 맛이 문제가 아니라 살이 찐다는 것이 문제.

그러다보니 엄마가 준 것(와인병에 들었으니 750ml정도?) + 시어머니께서 주신 것(1.8L) 도 금방 먹어버리고
엄마를 졸라 또 큰 통으로 하나를 받았다. 이것도 금방 먹을 듯.
이걸 다 먹고 나면 정작 추운 겨울은 어찌 보낼까나. 아껴먹어야겠다.

시댁에서 사주신 것도 물론 잘 먹었지만 엄마가 직접 만든 것보단 맛이 덜했다. 좀 시큼텁텁하달까.
역시 엄마손이 최고^^;
내년에 매실을 담그실 땐 내가 엄청 많이 먹을꺼니까 많이 해달라고 당부해야겠다.
2008/09/12 15:02 2008/09/12 15:02
Posted by & Sa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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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샀을 때는 책에 있는 레시피를 보고 따라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레시피의 '무작정'도 졸업할 수 있겠군 했는데
책에 있는 레시피는 기름 종류도 많이 들어가고 첨가물도 다양하다. 집에 있는 것들만으로는 감당이 안된다.
그렇다고 그걸 다 살 수는 없지 않는가.
어쩔 수 없이 책에 있는 방법을 참고하여 집에 있는 것들로 레시피를 다시 짤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여전히 내 레시피는 무작정이로구나.

올리브유를 쓰면 비누색이 좀 칙칙해지는데 해바라기씨유를 쓰면 뽀얗게 된다고 한다. 마침 찬장에서 안먹는 해바라기씨유를 발견했으니 뽀얀 비누를 만들어봐야겠다. (좀더 뽀얗게 만들기 위해 우유를 넣을 수도 있지만 우유비누는 쉽게 상한다니 겨울에나 만들어봐야겠다.)
근데 뽀얗기만 한 비누도 이쁘지만 무늬같은 것을 시도해보고 싶은데 컬러를 내려면 다양한 색소가 필요하다. 집엔 색소는 커녕 색상을 낼 만한 천연재료도 별로 없는데.. 책을 뒤져보니 마침 커피를 사용한 비누가 있었다. '진하게 우린 커피'라니 에스프레소 만들면 되겠군.

해바라기씨유의 뽀얀 색과 커피의 진한 색을 따로 만들어서 무지개설기처럼 번갈아가며 층을 내는 비누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두 비누액 중 한쪽에만 커피를 물대신 첨가하기 때문에 레시피를 둘로 나누었다. 만들기가 좀 복잡해 질 것같다.

**하얀비누액
해바라기씨유 120g
코코넛오일 120g
팜오일 120g
물(33%) 120g
가성소다(7%) 52g

**갈색비누액
올리브유 200g
코코넛오일 100g
팜오일 90g
물+에스프레소(33%) 129g
가성소다(7%) 54g

두 개를 따로 만들어서 틀에 부을 때 번갈아 붓는 방법을 사용할 예정. 혹은 양쪽에서 동시에? 이것도 나쁘지 않을 듯.
이것은 총기름 750g으로 비누 1kg에 맞춰서 잡았다. 900ml 우유곽에는 다 안들어가는 양이다.
어서 몰드 사야지~ 후훗.

2008/09/10 11:46 2008/09/10 11:46
Posted by & SangMi

비누를 두 번 만들어보고
비누 책도 두 번이나 읽고나니(첨부터 끝까지. - 이 비누책은 요리책과 비슷하다.)
이제 비누 몰드에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모양비누를 만들 수 있는 틀이다.
우유곽으로 대신했던 통모양 틀도 있다. 좀 만들다보니 우유곽을 쓰는 것보다 몰드가 낫겠다 싶었다.
우유곽은 틀로 만드는 것도 번거롭고 굳고나서 찢기도 불편하고 모양도 안난다.

보통 베이킹용 실리콘 몰드를 쓰는 듯하다. 직접 실리콘 몰드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었다.(아직 수제몰드는 엄두가 안난다)

베이킹 몰드를 찾아보니 용도에 '비누'도 있었다. 이제 이걸 이용해서 비누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나보다.
해바라기모양, 장미모양, 하트모양, 곰돌이 모양 등등
예쁜 몰드들이 많았다. 비누사이트에서 사는 것보다 싸다(비싼건 엄청 비싸지만). 제빵의 세계도 무궁무진해 보였다.

이제 몰드로 예쁜 모양의 비누를 만들게 되면 포장하고 싶어질 것 같다^^

주변에서 이미 많이 갖고 있는 비누를 그리 만들어서 어떻게 쓸꺼냐 하지만
난 그냥 만드는 것이 재미있을 뿐이다.
(친구가 어차피 만드는 것이면 비누말고 먹는 것에 취미를 붙여보라고 권유했다.)
다 숙성되서 쓸 수 있게 되면 여기저기 선물하지 않을까.
물론 예쁘진 않지만 천연비누이고, 수제비누니까 못생겨도 조금은 용서가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내가 뭘 만드는데 취미를 붙인 것이 처음이다. (아주 처음은 아닐지도... 그래도 정말 드문 일이다.)
난 손재주도 센스도 별로 없어서 무엇이든 만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만드는 재미를 갖게 된 것이 스스로도 즐겁고 새로운 할 일을 찾았다는 것도 좋다.
기름도 잔뜩 사놨으니(찬장 구석에 묵히고 있던 해바라기씨유도 발견^^) 당분간 계속 만들 것같다.

2008/09/10 10:29 2008/09/10 10:29
Posted by & SangMi
오늘은 상무님이 안계신다. 부산 출장. 아침에 가서 저녁에 오신다.
오늘은 사무실에 (적어도 내가 있는 동안은) 안오시겠지.
매일 입을 옷 걱정하는 나는 오늘은 상무님이 싫어하는 '시장가는 아짐마' 옷을 입고 왔다.
1. 평소에는 못입는 옷으로 하루 때우기. 2. 없을 때 반항해보기.
그런데 갑자기 사무실에 나오면 낭패-_-

이번 추석에 추석선물을 준비하느라 머리가 아팠다. 오늘까지 택배가 모두 도착하면 90%는 마무리.

상무님 안계시니 좋구나.

휴가끝나고 출근했을 때는 부서 workshop이라 비서들만 출근했었다.
일도 없는데 조기퇴근시켜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5시까지 할 일을 만들어주거나 5시 반에 전화가 오기도 하고 심지어 6시반까지 잡혀있을 때도 있었다.
게다가 리포팅을 맡은 사람이 workshop을 나가있는데 월초에 리포팅 업무가 몰려있다보니 미처 다 처리하지 못한 일들이 나에게 넘어오고 말았다.
상무님도 안계시니 좀 놀아볼까 했지만 계실때보다 더 바쁘게 일하고 말았다.
(리포팅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잘 모르다보니 버벅버벅)

그런데도 상무님은 '나 없으니 편하게 놀았지?' 라고 단정짓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리포팅하는 대리님께 하소연을 했다. 물론 농담으로.
그게 싫었다는 것도 아니고 그건 어차피 내 일 아닌가. 갑작스럽긴 했지만 그것때문에 하루 종일 일만 한것도 아닌데. 상무님 없을 때 놀아야겠다고 생각한 것보단 일을 했다는 거지.

여기서 반전.
나는 그렇게 대리님과 농담하고 끝났다고 생각했다. 상사의 흉(?)을 보면서 친해지는 거니까 둘이 공감하는 주제로 조금은 친해졌나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대리님이 상무님께 그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상무님 안계실 때 상미씨가 리포팅때문에 바빴는데 놀았다고 하셨다면서요?' 라고.
허걱이다.
대리님은 나를 편들어준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나로서는 뒤통수를 맞은 기분.
상무님이 나를 '대리님을 사주하여 자신의 노고를 치하하게 만드는' 얍샵이로 생각하면 어떡하냔 말이다.
상무님이 그 후로 나에게 따로 말한 것은 없지만 (게다가 요즘 엄청 바쁘니까) 언제 어떻게 튀어나올지 모를 일이다.
이젠 대리님께 상무님 흉도 못본다는 말인가.

자잘하게 받는 스트레스를 풀 길이 없어졌다.(그간 그렇게 풀었다는 거은 아니지만)
친구들에게 말할 수도 있지만 공감이 안되니까 효과가 반감된다.
상황을 아는 사람들끼리 대화할 때 생기는 그 묘한 공감대가 참 즐거웠는데..

그건 그렇고. 이미 지나간 일.
아무튼 상무님 안계시니 좋구나~
2008/09/10 10:04 2008/09/10 10:04
Posted by & Sa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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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강을 건너 섬으로 출근한다.
아침 햇살이 참 깨끗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런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강물이 새들만의 작은 섬을 돌아 유유히 흐르는 모습도 여유롭다.
섬에 도착해 가로수길을 지날 때면 커피 한 잔이 생각난다.
아침 햇살이 닿는 곳은 모두 반짝반짝 빛이 난다. 가로수도 가로수 길도.
바람이라도 살짝 불면 햇살이 작은 조각이 되어서 뿌려지는 것처럼 어지럽게 그리고 눈부시게 반짝인다.

이전에는 지하철을 타고 다녔기 때문에 잘 몰랐던 아침 한강이다.
(물론 당산철교를 지나긴 하지만 신촌에서 타고 홍대를 지날때엔 이미 잠들어버려서 창밖을 보기 힘들었다)
서강대교를 타고 한강을 건너 여의도로.
사람들에 치이고 낑기는 출근 버스에서 내려다보는 한강이 뭐가 그리 이쁘겠는가.
하나도 안이쁘다.
여의도 가로수가 계절이 지남에 따라 초록이 변하는 모습도 하나도 눈에 안들어온다. 차라리 자고싶다.
버스는 앉아있어도 자는 게 너무 힘들다. 거의 앉을 수도 없지만.

문득 출근길에 보이는 저 강과 가로수길이 출근길이 아니라면 조금 더 이뻐보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보는 강은 유난히 눈부신 것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아침이 첫문단처럼 느껴지려면 회사를 그만두어야하지 않을까. ㅋ

2008/09/10 09:41 2008/09/1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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