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비누를 8번 정도 만들었고
자르면 한 번에 10~13개 정도의 비누가 나왔다.
(지금은 커터기를 사서 10개씩 딱 맞게 나온다^^ 1회 1kg을 100g정도씩 나누어 커팅)

그럼 지금 집에 적어도 80~90개의 비누가 있어야 하는데, 20개도 안남아있다.
다 어디갔을~까?

나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을 퍼주거나 나눠주는 것을 즐긴다.
물론 받는 것도 아주 좋아한다^^

비누를 만들고
당장 쓸 비누가 없는 것도 아니고
여러번 만들다보니 차곡차곡 쌓여가는 비누들을 보면서
주변에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도 하고싶고, 막 나눠주고 싶어져서
이사람저사람 만나기만 하면 퍼주다보니 (그것도 두세개씩, 많게는 댓개)
비누가 금새 동나버리고 말았다.


(사진 - 실제크기)

회사에서 날짜지난 파이낸셜타임즈(영자신문)을 가져다가 포장한 후
Café 樂 라벨을 붙이고 제조일과 주요성분을 써준다.

라벨지를 테이프대신 사용하기 때문에 포장이 간편하고 깔끔하다.
재료비는 싸지만 살구색 영자신문지가 제법 멋스럽다^^

요렇게 만들어서 나눠준다.
비누 숙성을 위해선 통풍이 잘 되어야 하기 때문에 투명비닐대신 신문지를 사용했지만
속이 보이지 않으니 약간 불편하기도 하다.
현주가 만들어준 멋진 비누도장도 자랑할 수 없고 말이지.
사진을 찍어서 갖고 다닐까^^

비누카페 글 중에
학부모인데 주로 비누를 만들어서 선물하다보니까 나중엔 자기가 비누말고 음료수라도 사갖고 가면 이상하게 본다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너무 많이 선물하면 이런 애로사항도 생기는 구나^^;

어떤 사람들은 비누를 잘 만드는지 주변에서 주문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개당 가격을 얼마로 책정하는게 적정할지 카페에서 논의하기도 하더라.
나도 언젠가 내 수제비누를 주문받을 날도 있을까^^?

하지만 현재로선 내가 챙겨 안겨주지 않으면 이런 것을 주문해줄 사람은 없을 듯하다.
승희가 주문하겠다곤 했지만 아직 써보지 않았으니 하는 말일지도-_-;;;
게다가 현재 희망시장 진출은 불투명하다. 작가등록을 해야해서 생각보다 어렵더라...

내가 생각해도 내가 만드는 비누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열심히 만들어서
앞으론 선물할 일이 있을 때 고민하지 말고 내 비누를 하나씩 선물해야지.
2008/10/16 10:51 2008/10/16 10:51
Posted by & SangMi

여의도 구석 레지던스 호텔 화단에서 발견했다.
자꾸 인도로 나오려고 해서 화단으로 밀어넣었는데
낯선 사람이 툭툭 건드려도 꿈쩍도 안했다.

안타까웠지만 내가 어찌해줄 도리도 없어,
(토끼지만) 냥이네에 미아발견 글을 올렸었다.
하지만 누가 버린 것같다..라는 반응만 있었을 뿐이다.

그로부터 2개월여.
지금 이 아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2008/10/06 16:45 2008/10/06 16:45
Posted by & Sa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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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아나바다 장터를 여니 팔고 싶은 사람들 나와 파세요~ 공지가 붙었습니다.
물건도 암거나 다 되고, 가격도 내맘대로, 수익도 다 자기가 가져가는 장터였습니다.

마침 만드는 게 재밌다고 마구 만들어 논 비누를 팔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누가 살까요?? 좀 의심스러웠지만~

일단 내가 써보니 괜찮았고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하니 괜찮지 않을까요? (인건비, 도구비 등등 다 빼고 딱 들어가는 재료비만 산정)

수제비누 1,000원에 팔아요!
(단, 아직 숙성중이니 한 달 숙성후에 써야함. 제조일이 각각 9/6, 15, 18, 20일 등)



신랑도 함께 나왔어요, 부부 비누장수 임다!


비누가 주 판매물품이지만 곁들여 집에서 안쓰는 물건도 들고 나왔습니다. 인형, 머리끈, 운동기구 등


얼룩이가 커피 층비누고 그 옆과 아래에 있는 게 맥주비누에요.(검은 앙금처럼 보이는게 숯 가루)
가운데에 약간 노란 빛 점박이가 다시마 꿀 비누(사라랑 만든 것임)


미리 요렇게 포장도 해두었구요~


오늘의 첫 손님!


짜쟌~ 돈 벌었습니다^^/

신랑은 (재료비 산정이 잘못되어서) 팔수록 손해라고 했지만 파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잡다한 물품을 갖고나왔는데 참 의외의 물건이 팔리더라구요. 애들도 많았고.
500원 짜리 작은 인형이 탐나지만 비싸서 못사는 아이에게 그냥 주기도 했고
여기저기 광고로 받은 핸드폰 줄을 공짜라고 했더니 한꺼번에 싹쓸이-_-해 간 아주머니가 미안하다면서 비누를 하나 사고 두 개값을 쳐주고 가기도 했습니다.
구색 맞춘다고 내논 주식투자책은 지나가는 아저씨들은 모두 한번씩 들춰보고 가더군요^^

나름 비누가 각각 무늬도 크기도 다르다보니 알아서 골라가라고 일부러 포장하지 않고 봉투를 열심히 만들었지요. 반은 미리 포장해두었구요. 그런데 포장해 둔 비누가 사용일이 더 빠르기도 했지만 아무리 봐도 '포장'때문에 더 인기있었던 것같아요. 사람들은 개성있는 무늬따위-_- 신경쓰지 않더라구요. 쳇.

장터를 한 번 하고나니 다음에 또 하게 되면 요렇게 하면 더 잘되겠다~ 라는 요령이 생겼습니다만, 또 할지도 의문이고 하더라도 1년 후에-_-라는 얘기를 들었답니다. 따라서, 초보 비누장수의 래미안 아나바다 장터는 여기서 끝.

이 경험을 토대로 홍대 희망시장으로 진출할까요? ㅋㅋ
2008/09/30 10:56 2008/09/3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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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
평창팬션으로 놀러갔다 온 날 저녁부터 신랑이 아파 누웠다. 다음날 병가.

7월 초.
피곤한 신랑을 데리고 더운 날 성남을 왕복했다. 저녁부터 시름시름 앓던 신랑은 다음날 아파서 조퇴하고 누웠다. 그 다음날은 병가.

열이 나고 으슬으슬하면서 몸살이 있어서 몸살감기라고 생각했다. 신랑도 나도.
감기약 먹고 쉬면 되겠지 했는데 6월에는 하루 쉬고 그럭저럭 일어났건만 이번에는 너무 아픈 것이다.
그래서 신랑이 병원에 갔다.

병명은 식중독 및 장염.
약을 처방받고 링거도 맞았다.
장염은 바이러스 때문에 걸리는 건데, 옮을 수 있으니 당분간 뽀뽀금지-_-+

가만, 식중독이면 뭘 먹고 아픈거지? 나도 같이 먹었는데 난 멀쩡하잖아?
음.. 생각해보니 배가 약간 아픈 것도 같고;;;

둘이서 머리를 모아 고민해본 결과,
범인은 매년 여름 간편하고 맛있다고 즐겨왔던 'CJ 물냉면'인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6월 아프기 전에도, 7월 아프기 전에도 우리는 물냉면을 먹었던 것이다.
사랑해줬음을 배신으로 갚다니.(원래 물냉면에 대장균이 많다더라 - 카더라 통신)

일단 나도 배가 살살 지속적으로 아프고 있으니 병원에 가보았다.
'약하게 장염' 이라는 진단과 처방을 받았다.

둘 다 이제껏 장염따위-_- 걸려본 적이 없어서 아팠어도 이게 장염증세인 것을 몰랐던 것이다.
몸살 내지 냉방병인줄 알았지.
6월보다 7월이 더 심한 이유는 '날이 급격히 더워져서'로,
신랑은 누웠으나 상미는 돌아다닐 수 있었던 이유는 '신랑의 학업+생업에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체력저하'로 자체 추정했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입맛이 당긴다면서 닭튀김을 이틀연속 시켜먹고-_- 비빔면과 시리얼(+우유), 커피(+우유) 등을 먹었던 것이다. 평소엔 먹고싶지 않으니 생각날때 먹어줘야지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쉽게 낫지 않고 지속적으로 아팠던 걸지도;;;

아무튼 이런 증상이 장염이라는 거군-_-;

둘이 같이 식사할 기회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외식도 아닌 집에서 해먹은 요리-_-로 나란히 장염에 걸리다니 역시 우리가 신혼은 신혼인가보다.
자, 이제 둘 다 장염에 걸려있으니 뽀뽀금지령은 해제!

2008/07/11 14:47 2008/07/1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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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에 완소곱창집이 하나 있는데
어제는 신랑이 '곱창집 고별식'을 하자고해서 눈물을 머금고 갔다.

평일에는 처음가봤는데 비도 오건만 사람들을 꽉 차있고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근 30여분을 기다리다가 겨우 자리에 앉았는데
아쉽게도 둘이서 3인분 밖에 못먹었다.
고기가 나오자마자 갑자기 대화가 뚝 끊기더니 와구와구 먹어주었다.
일단 3인분 시켜놓구 또 먹자고 해놓고선 다 먹고 나니 또 시키기 뭐하더라.
배가 부르기 보다는 곱창은 시키면 좀 기다려야 하니까 먹는 맥이 끊긴다.

그냥 오늘 먹은 것 갖고서 고별식이라고 하기 뭐하니 담에 또 올까.. 따위의 대화를 하면서
계산을 하는데
신랑이 주인아저씨에게 물었다.
"아저씨 이 곱창은 어디서 가져오시나요?"
"안양 도축장"(대답하시는데 '이거 기밀인데..'라는 표정으로 왜그런걸 물어보는지 의아해하시더란다)
"아.. 요즘 미국산 소고기때문에 말이 많잖아요, 좀 찝찝하고 그래서요.."
라면서 가게를 나서는데 다른 종업원 아저씨가 '안녕히 가세요' 인사하는 틈을 비집고 (이 가게 문은 한쪽문이라 좁다. 게다가 종업원 아저씨 몸집도 있고) 주인아저씨가 한쪽 어깨만 간신히 밀어넣으며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으 곱창은 그런 것이 아니여!"

보통 '우리 가게', '우리 집' 정도의 표현을 쓰는데 '나의 곱창'이란다;;
아저씨 자존심에 상처입으신거다.

하지만 오빠는 찝찝한게 사라졌다면서 매우 만족해 했고
우리는 한 달 정도 뒤에 또 가기로 했다^^
나는 그저 곱창과 고별식을 하지 않고 또 갈 수 있다는게 좋기만 하다.
2008/07/03 10:07 2008/07/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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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하느라 바쁩니다.
그래서 나는 매우 심심합니다.

TV를 켜봐도 볼만한 것도 없고, 컴터에 앉기는 또 싫어서
큰맘먹고 케이블을 신청했건만 케이블이라고 볼만한건 아니더라구요.

둘이하면 알콩달콩 재미있는 신혼 놀이도
혼자하면 해도해도 끝없는 집안일 처치하기가 된다니깐요.

아... 외로워요ㅠ.ㅠ
2008/06/17 16:46 2008/06/17 16:46
Posted by & SangMi

이사를 했다(벌써 한달 반 전에).
이직도 했다(이제 4주차^^).

[이사]
물리적으로는 아주 가까운 곳으로 옮겼지만
심리적으로는 백만광년 떨어진 곳이다.

이사 당일에 걸렸던 시간도 백만광년을 왕복했을 만하다.
(나쁜 쥔집 아줌마에 대해서는 여기까지. 자꾸 회상하면 나만 기분나빠지니까.)

이사를 하니 아주 많은 것이 변했다.

아파트 주민이 되었고
어엿한 침대가 들어왔으며(잡지에나 나올법한 왕꽃무늬 이불도)
심지어 TV도 생겼다! (어깨가 절로 으쓱한 홈띠어터까지!!)

주방은 신혼냄새가 풀풀 풍기는 예쁜 그릇들로 채워졌고
'드레스룸'도 생겼으며(옷만으로 가득하다-_-)
거실엔 멋지구리한 책장이 자리잡았다.(솝화와 에어컨은 옵션이다.)

시간이 좀 지나고 보니
이사오고 난 후 본격적인 신혼생활이 시작된 듯도 하다^^
함께 (약간이지만)요리도 하고, 운동도 하고, 청소도 하고
너무 좋다!!

[이직]
흥미진진 미쓰테리 뜨릴러 음모론이 펼쳐지고 있는 회사를 떠나
본격적인 (금융권) 비서로의 길로 들어서다.

회사생활 편한거야 전직장 만한 곳이 또 있을테냐마는(공무원 제외)
왕복 세시간의 출퇴근 시간의 압박과
언제 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그리고 거짓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열심열심 이력서 쓰고 면접보러 다니면서
못볼꼴도 좀 봤지만
제법 빠른 시일내에 좋은 곳을 잡았다고 생각한다.(아직까지는;;)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출퇴근 시간!
무려 왕복 두시간이나 절약된다. 즉 3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하단 말씀!
게다가 퇴근도 이르다.(아직까지는;;) 7시면 집에 도착!
몸이 편해지니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다(적어도 지쳐쓰러지진 않으니까)

내가 있는 본부는 규모는 작지만 알차다.(자기들 말로는)
3주나 지났는데 아직 업무가 서툴다.
나는 경력직이니까 좀더 빠릿하고 쉽게 익숙해져야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물론 기대도 큰 것같다.
사내 사람들끼리 응집력도 적어서 겉도는 느낌때문에 많이 어색했는데 이젠 그게 내가 낯설어서나 텃세가 아니라 원래 개인플레이어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자기 암시-_-?)

아직 회사생활은 재미있다. 일도 편하고.
이전 직장도 업무가 힘들다거나 사람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회사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였지 그게 아니라면 더 오래 다녔을 수도 있겠다.(물론 좀더 조직력있는 큰 규모의 회사에 다니고 싶어하기도 했지만)
이젠 회사가 규모도 크고 안정적(으로보)이니 맘편히 오래 다닐 수 있겠다.

한가지 맘에 걸리는 사항이 있다면 출산과 육아정도일까?
이 회사는 아니 나의 보스(상무)는 나의 장기 휴가를 어떻게 생각할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이건 겪어봐야 아는 일이기도 하고, 아직 아주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는 아니니 미뤄두기로 하자.

아무튼
이사도 이직도 결과는 아주 좋다!
따라서 요즘 나의 생활도 전반적으로 좋다.

좀더 세세한 나의 생활은 다음기회에 포스팅 하기로 하자.
(이런 말을 꼭 써 보고 싶었다. 프로 블로거답지 않은가!)

2008/04/15 14:05 2008/04/15 14:05
Posted by & Sa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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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했다.

결혼할 때까지는 가을이었는데,
신혼여행 다녀와 본격적인 결혼생활을 시작하려고 하니 겨울도 함께 시작했다.

집은 웃풍이 씽씽 불고 마땅한 겨울 옷은 없어서 달달 떨고 있지만
신혼집이라 그런가, 내 집인 양 드나든게 오래라 그런가
크게 어색하거나 불편함은 (아직) 없다.

밥 하는거 설거지 하는거 청소하는거 빨래하는거 쫌 귀찮고...
오빠랑 아니 신랑이랑 락이랑 맘편히 오래보고 놀 수 있으니 그건 좋고..
밤이 되었는데 집에 돌아가지 않고, 일어나도 집이 아닌 것은 조금 아쉬울 때도 있지만..

어제는 퇴근하고 친정에 가서 밥을 먹었다.
9시쯤 되니 어서 가라고 성화시다. 낼 출근해야 하는데 피곤할까봐 걱정되신단다.
난 좀더 있고 싶었는데 말이다.
문을 나서는데 자연스럽게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말하고말았다. 이긍....
저녁에 엄마랑 수다떨면서 편한 밥먹는거 참 좋더라. 자주 얻어먹으러 가야겠다.

어제는 남편의 첫 야근 날이다.
그동안 남친은 야근을 많이 했어도 남편 된지 이틀만에 야근이라뉘-_-;
나 먼저 잠들고 깨어보니 옆에 있었다. 새벽에 들어왔다가 평소보다 일찍 나가는걸 보니 조금 안쓰러웠다.
그래도 평소엔 내가 먼저 출근하는데 같이 나가니 그건 좋더라^^;

오늘 저녁은 야근도 약속도 없다.
그 동안 영화를 너무 못 본 관계로 영화를 보고 싶긴 한데 시간이 약간 늦다.
1. 사야할 것도 있는데 근처에서 몇가지 사고 영화를 본다.
2. 살 것만 후딱 사고 집에 가서 빨래를 한다.
음.... 고민되네...
이런 것이 결혼생활의 시작인걸까?

2007/11/22 11:51 2007/11/22 11:51
Posted by & SangMi
어제, 그제 방에 박스를 만들어놓고 옷가지를 좀 챙겼다. 급해서하면 정신없으니까 좀 미리 챙겨볼까 하고...
옷은 별게 없더라. 처음 예상보다 짐이 적을 것 같다.

엄마한테 가져갈게 별로 없네 라고 했더니, 니가 적게 갖고가서 옷이 없으면 니가 새옷을 사입는거고, 니가 많이 가져가서 남은 옷이 없으면 내가 새옷을 사입는 거다. 하시며 다 가져가라~ 하시더라 ㅋ
내가 새옷 사입어야지.

방에 라면박스가 떡 하니 있으니 기분이 묘하다.
처음 옷가지를 챙겨 넣을 때는 여행가방 싸는 기분이었는데 점점 어색한 기분이 든다.
작은 라면박스의 포스가 엄청나다.
금방이라도 내가 라면박스에 넣어져 어디론가 보내져버릴 것 같다.

그저께 함을 받았다.
아부지께서 많이 서운해하셨다. 내가 아버지랑 대화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얼굴 볼 일도 별로 없지만 그래도 지금은 저 방에 내가 있고 저녁때는 저 방으로 들어올테고 때로 '상미야~' 부르면 얼굴보고 얘기할 수도 있는데 내가 결혼을 하면 그렇게 못하지 않겠느냐 하셨다. 그런 당연한 것이 더이상 당연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무 서운하시단다. 덕분에 아부지는 머리가 많이 빠지셨다. 멀쩡했던 앞머리가 휑하다. (나중이겠지만) 상희가 결혼하면 울 아부지는 대머리 되시겠다.

문득 아버지가 저 라면박스를 보시면 더 많이 섭섭하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한다고 해서 영영 못보는 것도 아니고
제법 가까이 살고 있으니 보려고만 하면 자주 볼 수도 있을 것이건만
아버지도 그렇고 상희도 그렇도 때로는 나 자신도
마치 이 집과 내 가족과 멀리 이별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머리로는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마음은 왜 그렇게 가는건지 모르겠다.

엄마가 딸은 결혼하고 나서도 두고두고 집안 기둥을 뽑아간다더라 하시면서
어차피 이사할건데 너무 지금 다 가져가려구 하지말고 두고두고 가져가라 하시더라.
그건 좋지만
집에서 뭔가 가져갈 때마다 이런 기분이 드는건 곤란한데 말이다.
2007/10/29 15:34 2007/10/29 15:34
Posted by & SangMi
이제 결혼이 2주도 남지 않았다.
이제야 조금씩 실감이 날까말까 하는 중이다.

어제는 신영오빠랑 통화를 하면서 '결혼준비'에 대한 특강을 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런이런것을 했구나 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평일에는 시간이 없으니 주말에 몰아서 하느라고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평일엔 피곤해서 계속 골골거리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준비를 덜 한다는 것이다. 켁.

이게 덜 힘든거라는 것을 인정해 주는 거야 어렵지 않지만은
나는 이사와 혼수라는 큰 산이 아직도 남아있으니 결혼후에도 편하진 않겠다.

내일 회사를 쉬겠다고 대표한테 말했다.
한 사람이 그만둔데다가 아직 충원을 못해서 남은 사람에게 좀 미안하긴 하지만 내코가 석자인데 어쩌겠는가.
대표는 너무나 쉽게 흔쾌히 승락해줬다.
회사가 작은데 이런 때에 필요하면 쉬게 해주고 도와주는 거라도 편히 해줘야하지 않겠냐는 요지의 말도 했다.
이사의 만행에 아주 맘상해 있었는데 조금 위로가 되었다.

이번주는 일정이 가득하다.
오늘은 맞춘 옷을 최종 확인하고, 친구를 만난다.
내일은 혼인성사가 있다. 마침 쉬게 되었으니 오전엔 좀 쉬고 짐도 싸고 미용실도 가야겠다.
모래는 YCV 사람들이 모이는 술자리가 마련되어있다. 술에 괄호만 쳐도 참 좋겠는데 ㅋ 세훈오빠의 약혼자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글피는 회사 야근. 안그래도 바쁘고 피곤한데 결혼 직전에는 좀 빼주면 안되냔 말이다!
금요일엔 또 친구랑 약속이 있다.
토요일엔 오전엔 근무를 하고 저녁은 누나 생일이다.
일요일 오전은 영어공부를 가고 저녁일정은 아직 없지만 이사짐 옮기고 여행가방도 싸야한다.

후~ 이렇게 쓰고보니 한주가 후딱 가누나.
그러고 나면 결혼이 일주일 앞으로 확 다가와있겠다.
그 후엔 좀더 실감이 날까?
2007/10/29 15:26 2007/10/29 15:26
Posted by & Sang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