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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잠자리에 들면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가을소리가 들린다.

귀뚜라미부터 이름모를 풀벌레소리, 간혹 개구리소리도 들리고 새소리도 들린다.

이 소리들이 자장가처럼 나를 잠으로 빠져들게 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방해하는 소리도 아니다.
그저 그들은 노래하고 나는 자기 전 잠시 그 소리를 듣는 정도.

문득 내가 저 각기 다른 풀벌레 소리를 구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내 아이와 함께
"지금 들리는 기뜰기뜰은 귀뚜라미 소리야. 귀뚜라미는 흑갈색에 긴 다리를 갖고 있어. 우리 다음에 찾아보자꾸나. 그리고 이 뚜륵 뚜륵 소리는 무슨무슨 벌레야.. 이런 소리들이 가을소리란다.."
라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다 조금 멀리서 새소리가 들린다. 뻐꾸기 소리는 아닌데 두음절의 뻐꾸기소리보다 조금 간절한 듯한 느낌.
"엄마, 이 새소리는 머야?"
난 아직 이렇게 엄마에게 물어볼 수 있다. 엄마는 만물박사. 내가 궁금한 것들을 조곤조곤 알려주신다. 우리엄마가 나처럼 이런데 관심이 있고 또 내게 알려주신다는 것이 기쁘다.

와~ 저 소리는 소쩍새 소리였다.
저게 소쩍소쩍 이었구나. 소쩍이라고 들리진 않지만 듣기 좋은 소리다.
뻐꾹이처럼 발랄하지 않고 운치가 있다.

초 가을 풍작을 기원한다는 솥적솥적 소쩍새.
올해도 풍년이었으면 좋겠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찾았다.
난 날씬하면서도 차분한 모습을 상상했는데
올빼미가 나와 깜딱.
올빼미목 올빼미과라니.. 얘가 소쩍새였구나;;
2006/09/07 09:47 2006/09/07 09:47
Posted by & Sang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