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으러 갔다.
주위에서 시끄럽게 소리소리 지르며 이야기하시는
어느 나이드신 분의 목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어렵지 않게 육두문을 섞어가시며 이놈 저년 상 욕을 하신다.
아마도 집안 사람들에게 서운하신게 많으셨었나보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잠시 지나서 고소를 금치 못했다.
정치 이야기, 나라이야기, 대통령후보 이야기였다.

예전에 누구였는지..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정치 이야기인지 관계이 있는 누군가인지에 대한 주제가 불쑥 튀어나왔다
XXX가 어떻다더라.. 라는 이야기에서 내가 물었다. '그게 누군데?'
외계인 내지는 바보 취급을 받았던걸로 기억이 난다.

얼마전에 청와대에 있는 누군가가 어떤 어떤 여성하고 이상한 의혹이 있었다고 한다. 난 몰랐다.
얼마전에 정치인이 언론을 통해 자꾸 거짓말을 한다고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난 몰랐다.

관심이 없으니 전혀 알 도리가 없다.

그런데 모른다고 하니, 자꾸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다들  참 나라 걱정도 많이 하신다.

오늘도 심심풀이로 정치 이야기가 식탁에 오른다.
오늘도 '모릅니다'라는 말로 일관한다.

내귀에는 이렇게 들린다.
'원더걸스가 이중계약서를 쓰고 삼성한테 뇌물받고 이혼 오보를 낸 신문사에 소송 준비중이래,
 나라가 어떻게 될려고 저런 XX들이 나와서 설치는거야. 전부 잡아다 죽도록 패야 정신차리지!'

얼마전에 연예인인지 누군지가 이혼설에 시달렸다고 한다. 역시 난 몰랐다.
얼마전에 어떤 연예인이 자신의 학력을 속여서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역시 난 몰랐다.

내눈에는 다 똑같은 이야들이다. 다 똑같은 가쉽거리일 뿐이다.
관심이 없으니 전혀 알 도리가 없다.

   -.淳. <공해가 없는곳에서 밥을 먹고 싶다.>

Posted by .淳.<..>

2007/11/27 20:31 2007/11/27 20:31
, ,
Response
No Trackback , 13 Comments
RSS :
http://ukati.net/tt/sinesis/rss/response/294

Trackback URL : http://ukati.net/tt/sinesis/trackback/294

Comments List

  1. 망고 2007/11/28 10:51 # M/D Reply Permalink

    정치적으로 무관심할 권리? 가쉽형 인간들은 반대하는 편이지만,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건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시민의 의무가 아닌가 싶어요. 가벼운 사람들에 맞서서 형만의 이야기를 계속 해보세요.

    1. .淳.<..> 2007/11/28 14:23 # M/D Permalink

      그게.. 꼭 시민의 의무라고 생각되어지지는 않아서 말이지.

  2. 망고 2007/11/29 11:26 # M/D Reply Permalink

    정치에 무관심해도 될만큼 우리 정치가 발전해있지 않아서 말이지. 가만 놔두면 자기네들끼리 사고를 치거든... 국가를 부정하거나 선택할 수 없다면 그들의 정치로 우리 삶이 피폐해지는건 사양하고 싶네요.

    1. .淳.<..> 2007/11/30 08:59 # M/D Permalink

      시민에 의무라고 집정자와 대중매체가 세뇌시킨거라고 생각해.

      시민의 의식이 떨어지기때문에 라는 이유로 수준이 낮은 정치인들의
      죄를 덜어주고 있고, 시민이 투표때 과거를 덮어주기 때문에 거짓말을
      함부로하는 정치인들 조차도 묵인되어서 넘어가진다는 세뇌.

      부패한 정치인에게 정확한 법의 잣대를 들이대고, 피선거권을 제한하고.
      정당한 법적 절차를 거쳐서 문제가 없으면 문제화 하지 않으면 되는건데.
      시민들이 의무를 다하지 않아서 계속 부패한 정치인이 성행한다는건
      어쩐지 그네들의 편안한 자아변명쯤으로 밖에 안보인다.

      개개의 시민들이 또 하나의 정치세력을 이루지 않는한, 시민들에게는
      정치세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단은 없지 않을까?

      하지만, 너 말에도 공감이 가는건 '그들의 정치로 우리 삶이 피폐해지는'이라는 부분인데..
      어떻게 그네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야 하는걸까?

  3. 망고 2007/11/30 09:47 # M/D Reply Permalink

    삶을 보호하는 민주주의에서 절차적 방법은 형 말대로 "또 하나의 정치세력을 이루지 않는한" 투표밖에 없죠. 그보다 마음은 편하지만 실효는 없고 입만 아픈 "뽑아놓고 욕하기"도 있기는 해요.

    그리고 시민의 의무는 위정자들이라면 거꾸로 거부하고 싶어지는 부분 아닐까 하는데요. 우리 역사에서 시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할수록 위정자들은 사고치기 좋잖아요.

    1. .淳.<..> 2007/12/01 13:23 # M/D Permalink

      결국은 투표참여? ^^
      아마도 투표참여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최소한의 채찍질일 수도 있는거 같아. 정치적 양심의 발현 내지는 발악이랄까? 그게 얼마나 받아들여지고 반영되어지는지는 알수 없지만.

      어쨌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저네들이 부패해 버려도 방법이 없다라는점에서는 공감이 간다. 하지만, 스스로 옛날보다는 많이 발전한 대한민국이야.. 라고 다들 생각하는 시점이라면, 뭔가 보완 체계나 대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정치에 관심을 갖는것이 정치 스캔들에 관심을 갖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아는 우리네 현실은 잘못된것 같아. 사실과 법적근거는 무시된채 조장된 국민의 정서와 감정이라는 애매한 잣대가 들이대지는 현실.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면, 정치인들은 최선의 정치를 하고, 회사원들 은 최선의 업무를 하고, 공무원들은 최선의 서비스를 하고.. 이런 풍토가 정착되는걸 보고싶어. 서로들 남의 밥그릇을 욕하기만 하는 지금의 우리 풍토랑은 좀더 많이 달라진 무언가가.

  4. 주연 2007/11/30 15:18 # M/D Reply Permalink

    와 멋진 대화들이다...^^이곳에서 이런일들이...ㅋ
    멋진 것 같아 삶을 서로 공유할 수있다라는 것이...

    1. .淳.<..> 2007/12/01 13:22 # M/D Permalink

      참여하시라~~~ 두둥. ^^
      몸은 좀 괜찮아? 빨리 나아~

  5. & SangMi 2007/11/30 22:06 # M/D Reply Permalink

    안그래도 요즘 노래하고 춤추느라 바쁜 대선 홍보차들 땜에 사무실이 매우 시끄러워요.
    그들을 보면서 저 노래와 율동 속에 대통령 후보로서의 어떤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정치란 이상'이라고 생각해요. 이 나라에 대한 나름의 이상을 갖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정치를 하는 거죠.
    요즘 우리나라의 정치에도 '이상'이 있을까요?
    난 없지는 않다라고 생각해요. 대통령 후보들에게도, 국회의원들에게도, 시/군/구 의원들에게도 이상이 있기 때문에 정치를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그렇게 믿고 싶어요)

    정말 진지하게 마주보고 앉아서 개인의 정당의 혹은 얽혀있는 관계는 다 잊어버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이상을 들어보고 싶어요.

    나는 현재의 정치에 무관심하지만
    언젠가는 멋진 이상을 이야기하며 정치를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하기 때문에
    정치판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혹은 변화가 있는가는 가끔가끔 들여다보는 정도의 관심을 주고 있어요.

    가끔 세계의 뉴스같은 걸 봐도 '현대 정치'의 선진국 혹은 우리보다 현대 정치의 역사가 긴 나라들도 정치가 멋지게 돌아가고 있는 곳은 아직 없는 것같지만
    나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그들이 같은 생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그들이 기대를 버리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밥을 먹으면서 정치를 논하는 것이 멋진 것이 될 수도 있지 않겠어요?

    1. .淳.<..> 2007/12/02 14:11 # M/D Permalink

      맞아. 나도 그런 이상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관심있게 볼것 같아. 그런데.. 항상 현실의 무게에 가려지고 눌려져서 조금씩 혹은 많이씩 변모되어서 드러나게 되는게 그 '이상'이라는 거겠지? 쉽지 않을거야.

      그래도 무언가 강한 이상이라는게 있다면 변모되고 왜곡되어지는게 적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져보는데. 그런 강한 이상을 발현하는 사람이 나타나는 날이 있을까?

  6. 망고 2007/12/01 21:08 # M/D Reply Permalink

    정치인들은 정치를 하고, 회사원은 회사일도 하고 정치 잘하나 감시도 하고 ㅡㅡ;; 이건 불공평하잖아~ 농담이구 우리나라가 그동안 잘 발전해왔지만 이제 중요한 기로에 와있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아주 자랑스런 역사만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이웃나라 일본처럼 역사를 잊고 싶은 나라는 아녔으면 좋겠어요.

    우리 주변의 몰상식들이 정치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정치에서부터 바뀌던가 아니면 우리부터 바꿔서 정치가 바뀌던가 어떤 방향일지는 모르지만 사실 제가 관심가지는 부분은 굉장히 주변적이고 상식적인거죠. 이를테면 술 좀 억지로 권하지 맙시다 같은거.

    정치가 쉽게 바뀌지도 않겠지만, 정치가 바뀐다고 우리 삶이 확 바뀌지도 않겠지만, 저야 생활에서 계속 나름대로 싸우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파란 알약을 먹은 사람들에게서 이상한 사람 딱지를 받아가면서 말이죠.

    - 정치에 무관심한 쿨한 후배 M

  7. 망고 2007/12/01 21:11 # M/D Reply Permalink

    아 그리고 덧붙여서 대선도 대선이지만 이번 대선을 국회의원 역량 검증의 장으로 봐도 좋을 것 같아요. 후보들만 토론시키지 말고 참모진들도 함께 토론시켰으면 좋겠어요. 목소리 큰 사람 뽑는 시민들이 없다는 전제하에서 말예요.

  8. .淳.<..> 2007/12/06 09:06 # M/D Reply Permalink

    맞아. 사회 기반의 틀이 제대로 서있지 않는 상황에서 그 기반위에서 움직이는 것들이 제대로 작동할거라고 생각하는건 무리인것 같아. 하지만, 답이 안나온다고 결론이 늘 '교육'으로 흘러가는건 참 안타까울 뿐이지. 그렇다고 볼세비키 혁명을 해버릴수도 없고. ㅡㅡ+ 노동자들 위한 사회!! 두둥~.

    전에 칼포퍼 아저씨 인터뷰 모음집인 [20세기에서 뭘 배울래?]에서 읽은 내용중에 공감이 가는건데, 최선을 향해서 변혁을 일으키며 나가는 것보다는 현재 상황에서 없앨수 있는 최악을 없애나가는것이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좋은 방법일 것이다. 라는 이야기가 있더라구..

    지금 우리 앞에 놓여진 '최악'은 어쩌면 정치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기반에는 너가 말하는 '융통성과 수용성의 결여'가 놓여져 있을지도 모르지. 꼭 모든 사람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사회 현상들. 자신이 일단 옳다라고 생각하면 다른사람의 투표권은 인정하지 않으려는 독선과 아집들. 그리고 거기에 편승해서 일단 표만 얻고보자라고 행동하는 정치인들.
    게다거 거기에 야합하는 언론들 등등....

    아아. 정치 이야기로 시작했건만.. 사회진단을 하는데까지 흘러버리는군.

    어쨌거나.!!! 이사 축하한다. ㅋㅋ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45 : 46 : 47 : 48 : 49 : 50 : 51 : 52 : 53 : ... 329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