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클턴의 위대한 항해
- Posted at 2003/11/02 04:07
- Filed under .淳. [淳-冊房]/.淳. [무언가읽다]
<2003.5.1 손조광에게 선물받은 책.>

2003년 생일 기념으로 조광이에게 선물받은 책이다.
책 안쪽에 '리더쉽'에 대한 조광의 간단한 편지가 적혀있다.
조광이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중에서 특이한 사람 편에 속한다. (일단 적고 생각해보니... 특이한 사람이 꽤 많다..)
우스운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내가 생각하는 '대학생'의 이미지에 걸맞는 녀석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맘에 끌린걸까.. (대학생 이미지에 걸맞는 대학생이 '특이한' 부류에 속한다고 하는걸 보니.. 나도 뭔가 앞뒤가 안맞는 소릴 하는 사람이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때의 기분은? 그야말로 '긴장' 그자체였다.
당시에 읽겠다고 사놓은 2권의 책중에서 한권은 반년째 읽고 있었고, 한권은 아직 손때 조차 묻혀 보지 못하고 있었다는 까닭 한가지와, 난 '위인전'이나 '전기'류의 이야기는 질색인 사람이라는 또다른 까닭 한가지에서 였다.
정작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한건 이미 반년이나 지난 10월에 들어서였다. 당시에 읽고 있던 책과의 싸움에서 항복을 선언해 버린 탓에 선물 받을 당시의 예상보다 일찍 책을 읽기 시작하게 되었다.
내 예상이 틀린것이 하나 더 있었다.
놀랍게도 책을 손에 잡은지 삼일만에 독파를 해버렸다는 점이다.
난 위인전은 쉽게 읽지 못한다. 알수없는 거부감 같은것이 자꾸 책읽기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예외였다.
그러나 빨리 읽을 수 있다는것이 모든것을 말해 주지는 않는다.
책안의 세계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생명을 건 모험을 하건, 이야기의 끝부분에서 어떠한 감동을 주려고 노력을 했건,난 섀클턴의 이야기에 그리 높은 가치를 얹어 줄수가 없었다.
모험의 시대에 남극의 횡단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였으나, 중간에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쳐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일년 반이 넘는 기간동안 고난과 맞서 싸우며, 종국에는 모든 대원과 함께 살아서 돌아온다는 그의 이야기는 내게는 모든것이 '만용'이외의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다함께 살아났다는 것에 대한 섀클턴의 리더쉽은 한편으로는 대단한 것일 수 있다.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그런 환경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을 통솔하려면 어디 보통 능력으로 가능한 일이겠는가?
하지만, 본질적으로 다른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는건, 그의 무모한 리더쉽이 여러 사람들을 사지(死地)로 끌고 갔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말한다면 반론의 여지는 많이 있겠지만 "마치 자신의 능력에 겨워 평화로운 옆나라와 전쟁을 일으킨 용병술이 뛰어난 장군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의 리더쉽은 공허하다.
섀클턴 만한 사람이라면.. 무언가 일으키고 싶어한다는 것은 이해할수 있다. 그의 '일만들기'와 '리더쉽'의 능력은 그 자체로서는 훌륭할 수 있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운신이 얼마나 값진 것이 었는지는 와 닿지가 않는다.
그의 지나친 낙관론은 많은 일을 처리하는데 있어 미숙함과 숱한 시행착오마져 보여줬다. 그리고 그가 리더쉽을 발휘한 숱한 부분들은 대부분이 이 지나친 낙관주의에서 비롯된 실수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발휘하지 않을 수 있었던 리더쉽이었다.
세상의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어 무언가를 이루어내기를 원하고 그들의 리더쉽은 숱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난 아직 어떠한 것이 훌륭하고 '인정받을만한' 리더쉽인지 알지 못한다. 리더쉽은 그 자체로만으로 인정받아서는 안된다. 리더쉽 자체만으로는 아직은 반쪽짜리 이기 때문이다.
중요한건.. "그가 어떤일을 하느냐?"와 "그 일이 꼭 필요했는가?"라는 것에 대한 의문일 것 같다. 자신의 실수를 훌륭하게 수습하는건... 역시 공허한 리더쉽일 뿐이다.
-.淳. <졸린다. 글 마무리가 잘 되지 않는다. 자야겠다...>
--------------------------------------------------------------------------
.淳. : <섀클턴의 위대한 항해> : 2003년 10월 세째주. (11.10 12:58, IP : 220.72.2.46)
----------------------------------------------------------------------------
| [스크랩] 형의 글에 대한 답글 |
|
Posted by .淳.<..>
- Tag
- 새클턴의 위대한 항해, 책
- Response
- No Trackback , No Comment
- RSS :
- http://ukati.net/tt/sinesis/rss/response/32
Trackback URL : http://ukati.net/tt/sinesis/trackback/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