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첫눈을 보다.

몹시도 추웠던 지난 밤이 무너져 내리는 것인지,
아침부터 온 하늘의 회색 구름이 땅으로 떨어졌다.

바닥에 깔린 새하얀 눈을 보면서 마음의 평안을 바라기는 무리지만..
삶에 있어 '기다리던것'을 반가운 맘으로 보는 속내는
우리 삶을 바꿔줄 무언가가 되어주길 바라는 그런 소망일게다.

하얗게 덮혀가는 눈을 보면서 생각했다.

영화 러브레터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눈길이 날 편안하게 해주었으면..
지금 내가 찾아가는 병실의 우리 조카가 갑자기 건강해졌으면..
지난 주말에 새로이 태어난 내 두째 조카가 아픈곳이 없었으면..
요즘 몸고생 마음고생한 우리 누나에게 앞으론 행복만이 있었으면..
사랑하는 우리 부모님에 더이상 마음고생 하지 않으셨으면..

하지만..
아직은 기적은 없다.

병실에 누워있는 우리 꼬마가 우리에겐 현실이며,
더이상 기쁜맘으로 눈숙을 뛰어다니지 못하는 내자신이 현실이다.

삶에 있어서 얼마나 아프게 고민했는가,
얼마나 처절하게 자신의 삶을 위하여 투쟁했는가,

이런 과정을 겪지 않고 눈을 바라보며 기적을 바라는건
어린아이의 생각일 뿐이다.

내가 세상을 향해서 소리질러 만들어 낼수 있는게 무엇인지,
만들어 내야할 때다. 더 시간이 흐르기 전에.

-.淳. <겨울은 춥다.>

Posted by .淳.<..>

2003/12/08 08:49 2003/12/0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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