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세요?"
"지금부터 아주 긴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믿어줄수 있어요?"
영화에서는 끝장면, O.S.T에서는 첫 시작 부분이다.
시월애 O.S.T는 듣는이를 영화의 마지막 부분으로 다시 돌아가게 만들어 놓은 다음, 잠시후 영화의 시작부터 천천히 다시 그려나간다.
O.S.T에서는 영화의 대사들을 많이 인용한다. 듣고 있자면 마치 영화를 다시 한번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해준다. 영화와 다른점은 영화에는 아름다운 화면이 있었다면, O.S.T에는 잔잔한 선율이 있다는 점 정도일게다. 한마디 한마디 배우의 목소리 뒤에 따라나오는 음악들은 마치 미처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장면들을 다시 찾아보는듯한 느낌을 갖게해준다. 서로 뚱한 표정으로 장난 편지에 답하는 듯한 모습에서부터 벽에 스파게티를 던지며 요리를 하는 모습까지도 모두 다.
하지만, 영화와는 전혀다른 O.S.T의 매력은 역시 마지막 부분.
이제부터 다시 긴 이야기를 시작할 여운을 마지막에 두었던 영화와는 다르게 애절한 목소리로 '가면 안돼요, 거기 가지 말아요, 죽으면 안돼요.'라고 울먹이는 목소리와 슬픈 멜로디로 끝을 맺는 O.S.T에서는 또다른 여운이 있다. 역시 슬픔만큼 깊은 끌림을 가져올수 있기 때문인걸까.
주요 수록곡이자 계속 변주되어 흘러나오는 Must Say Good-bye와 I'm Crying을 빼고는 사실 거의 다른 곡이 들어있지 않은 이 O.S.T는 많은 노래를 들려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음반가게에서 O.S.T를 찾는 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만족시켜 줄 방법을 제작자인 김현철씨는 잘 알고 있었던 듯 하다.
영화만큼 아름다운 O.S.T. 시월애 O.S.T는 그런 느낌이다.
-.淳. < So, free me from all your memories.
I Know, we must say good-bye, we must say good-bye>
Posted by .淳.<..>